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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찬란한 새벽 - cosmos midnightMUSIC 2022. 8. 18. 22:45반응형
때는, 2016년 여름이었다. 이태원의 조그만 클럽에 가서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했다.
주말마다, 친구와 함께 혹은 혼자서 클럽을 돌아다니며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어제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생긴지 얼마안된 soap라는 클럽에 가서 위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세련된 음악이라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질감의 사운드가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세련되고 젊었다.
얼마전에 다시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위 노래를 듣게 되었다.
불현듯, 2016년의 여름이 생각이 났다.
20대 초반이던 나는, 멋모르고 젊음을 누리고 있었다.
어떤 기억들은 지나고 나면 좋은 기억으로 변해 있다.
어떤 소리, 어떤 음악, 어떤 냄새는
순식간에 우리를 기억으로 데려간다.
요즘도 당시에 가던 pistel 이라는 클럽의 향을 맡으면
친구들끼리 "어 이거 이태원 냄새다!"하고 말한다.
이제 어느덧 20대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
누구보다 찬란한 새벽을 보내던 시기의 음악이 생각나 글을 적는다.
물론 지금도 찬란하고 치열하지만, 돌아오지 않을 시간은
지날 갈수록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 같다.
왜 사람들이 응답하라 시리즈에 영광했겠는가.
그 시기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조차,
지나온 시간에 대한 노스텔지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그리움은 언제나 훌륭한 창작의 소재니 말이다.
찬란한 새벽을 그리워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하는 좋았던 시절은
실제한 적이 없다. 언제나 "지금"이 있다.
쌍둥히 형제가 호주에서 2012년에 결성한 쌍둥이 형제 전자음악 듀오다.
(disclosure가 생각나는부분... 두 형제들 모두 음악적 센스가 미친 것 같다...)
'지금' 이순간 내 기억의 한축을 담당하는 아티스트.cosmo's midnigh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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